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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려아연 / 유상증자 / 미국 공장 투자 / 배당금 / 주가 전망

by Study Economics 2025. 12. 17.

최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와 미국 투자 계획은 분명 대형 뉴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기대와 달리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공장 설립”, “미국 정부와 협력”, “전략광물 공급망 핵심”이라는 표현만 보면 주가가 크게 반응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시장은 매우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 내용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계약 구조와 투자 일정, 그리고 재무 부담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와 장기로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려아연의 미국 공장 계약 내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왜 이 재료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는지를 현실적인 시각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고려아연 미국 공장 계약과 강점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는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미국 내 핵심 광물 공급망을 직접 구축하는 대형 제련소 프로젝트입니다. 투자 지역은 미국 테네시주로, 이곳에 비철금속과 전략광물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복합 제련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공장은 아연과 연 같은 기존 주력 금속뿐 아니라 금, 은,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등 미국이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광물을 함께 생산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연간 원료 처리 규모는 백만 톤 이상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단일 품목이 아닌 다품종 금속을 동시에 생산하는 구조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투자 규모는 설비 투자만 수조 원대에 달하고, 초기 운영자금과 금융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체 프로젝트 부담은 10조 원 안팎으로 평가됩니다. 투자 방식은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정부 및 금융기관과 함께 추진하는 구조이지만, 핵심 기술과 프로젝트 주도권은 고려아연이 쥐고 있습니다. 즉, 전략적 의미는 매우 크지만 그만큼 책임과 리스크도 고려아연이 상당 부분 떠안는 계약입니다.

 

고려아연의 가장 큰 강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 제련 기술입니다. 고려아연은 단순히 아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하나의 원료에서 여러 금속을 동시에 회수하는 복합 제련에 특화된 기업입니다. 일반 제련소는 특정 금속 하나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은 물론 금, 은, 동, 인듐, 갈륨, 게르마늄 같은 희유금속까지 한 공정 안에서 분리·회수하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오랜 운영 경험과 공정 노하우가 없으면 구현하기 어렵고, 전 세계적으로도 가능한 기업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미국이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자국 내에서 구축하려 할 때, 고려아연이 선택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기술력입니다. 

 

두 번째 강점은 저품위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품위 광석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는 불순물이 많고 품위가 낮은 원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가 경쟁력이 됩니다. 고려아연은 불순물이 많은 원료에서도 경제성을 유지하며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공정 경험을 축적해왔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내 또는 우방국에서 확보한 다양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제련 파트너가 필요했고, 이 조건에 가장 잘 맞는 기업이 고려아연이었습니다. 단순 생산 공장이 아니라, ‘문제 있는 원료를 처리해주는 공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세 번째는 환경·에너지 대응 역량입니다. 제련 산업은 환경 규제가 매우 강한 산업입니다. 특히 미국은 환경 기준이 까다롭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공장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고려아연은 이미 국내에서 엄격한 환경 규제를 충족하며 장기간 운영해온 경험이 있고, 에너지 효율 개선과 배출 저감 기술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 공장 역시 이런 기준을 전제로 설계되기 때문에, 단순히 싸게 짓는 공장이 아니라 “규제를 통과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필요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고려아연은 검증된 플레이어입니다. 

 

네 번째는 공급망 통합 능력입니다. 고려아연은 제련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원료 조달부터 생산, 판매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 공장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설비가 아니라, 기존 고려아연의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에 편입되는 구조입니다. 즉 미국은 고려아연을 통해 단순한 공장 하나가 아니라, 즉시 작동 가능한 공급망을 함께 확보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런 점에서 미국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새로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선택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전략광물 포트폴리오입니다. 고려아연은 이미 여러 전략광물을 동시에 다루는 회사입니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려는 금속들 역시 대부분 고려아연이 기존에 경험을 갖고 있는 품목입니다. 이 말은 곧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일을 미국에서 확장하는 것”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사업 리스크는 있지만, 완전히 모르는 영역에 들어가는 투자는 아닙니다.

유상증자가 불가피했던 이유와 시장의 반응

이처럼 대규모 미국 공장 계약을 추진하려면 막대한 초기 자금이 필요합니다. 고려아연은 기존 현금 흐름만으로는 이 프로젝트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유상증자는 장기 투자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다르게 해석합니다. 유상증자는 곧 주식 수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시장에서 느끼는 부담도 컸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미국 공장이 당장 실적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착공부터 상업 생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간은 비용만 나가고 이익은 발생하지 않는 구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가는 미래를 반영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실적과 재무 안정성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이 때문에 시장은 미국 투자라는 장기 호재보다 유상증자와 재무 부담이라는 단기 요인에 먼저 반응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미국 공장은 설비 투자만 수조 원대이고, 전체 프로젝트 기준으로는 10조 원 안팎의 자금이 단계적으로 투입됩니다. 그런데 이 공장은 착공 이후 바로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닙니다. 인허가, 공사, 시운전, 상업 생산까지 최소 수년이 걸리고, 실제 의미 있는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은 더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즉 고려아연은 지금부터 몇 년간 현금이 계속 빠져나가지만, 그 기간 동안 실적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 구조입니다. 주식시장은 이런 구조를 본능적으로 부담스럽게 평가합니다. 

두 번째로는 자금 조달 방식이 주주에게 불리하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번 미국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가 선택되었고, 이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으로 직결됩니다. 문제는 유상증자가 ‘이미 이익이 나는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한 증자’가 아니라, ‘아직 수익이 없는 장기 프로젝트를 위한 증자’라는 점입니다. 이런 경우 시장에서는 “리스크는 지금 주주가 먼저 부담하고, 성과는 나중 주주가 가져갈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계약 내용과 별개로 자금 조달 구조 자체가 불리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리스크 배분 구조입니다. 형식적으로는 미국 정부, 금융기관과 함께하는 합작 프로젝트이지만, 실제 사업 추진의 책임과 기술, 운영 리스크는 고려아연이 상당 부분 떠안는 구조입니다. 공장이 계획보다 늦어지거나, 원가가 상승하거나, 수익성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고려아연 실적과 재무에 반영됩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역할은 전략적 지원과 정책적 협력에 가깝기 때문에, 손실을 직접적으로 나눠 갖는 구조는 아닙니다. 시장에서는 이런 구조를 ‘위험은 한국 기업, 전략적 이익은 미국이 가져간다’는 프레임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네 번째는 가격 결정권과 마진 구조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될 전략광물은 정책적으로 중요한 자원이지만, 동시에 가격 통제와 정책 개입 가능성이 높은 영역입니다. 장기 공급 계약이 늘어날수록 물량은 안정되지만, 마진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많이 팔 수는 있지만 많이 남기기 어려운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습니다. 이 역시 계약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으로 남아 주가에 부담을 줍니다. 

 

고려아연 주가 전망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최근 급락 이후 130만 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가격대는 미국 공장 투자 기대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반영되었던 구간에서 상당 부분 조정이 이루어진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 투자라는 장기 성장 스토리는 일부 남아 있지만, 유상증자 부담과 지배구조 리스크 역시 동시에 반영된 ‘중립 구간’에 해당합니다. 시장이 긍정과 부정을 모두 감안한 상태에서 일단 관망하고 있는 가격대라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단기적으로 고려아연 주가가 빠르게 급등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미국 공장과 관련해 추가로 확정된 계약 조건이나 일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이 새롭게 판단을 바꿀 만한 재료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당분간 주가는 변동성을 동반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쪽으로는 170만~180만 원대가 강한 저항 구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 구간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유상증자 조건이 시장 친화적으로 정리되거나 미국 공장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 소식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아래쪽으로는 120만 원대 후반이 심리적인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지배구조 갈등이나 자금조달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될 경우 일시적으로 이 구간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기존 사업의 가치가 급격히 훼손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급락보다는 점진적인 조정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단기 주가는 ‘호재를 기다리며 부담을 소화하는 구간’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합니다. 

중기 이후의 흐름은 미국 공장 투자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공장 착공이 가시화되고, 장기 공급 계약이나 수익 구조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 시장의 시선은 다시 미래 가치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미국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장기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기존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명분도 생깁니다. 

 

이 경우 현재 주가 대비 20~30% 수준의 재평가, 즉 200만 원 안팎까지의 회복 시나리오는 충분히 현실적인 범위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상승은 단기간에 급격하게 나타나기보다는, 투자 진행 상황과 실적 안정이 확인되면서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투자 일정 지연이나 예상보다 큰 재무 부담 신호가 나타날 경우에는, 시장의 신뢰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