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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환율제 고정환율제 장점 단점 선택 기준

by moneydreamer90 2025. 7. 11.

우리는 해외여행을 가거나 해외 직구를 할 때 '환율'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달러 환율이 떨어졌대!"라는 소식을 들으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나라별 돈의 가치는 서로 바뀌는데, 이를 환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환율을 어떻게 정할지는 나라의 정책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표적으로 변동환율제와 고정환율제라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두 제도를 쉽게 비교해 보겠습니다.

 

변동환율제

변동환율제는 말 그대로 환율이 자유롭게 ‘변동’하는 제도입니다. 시장에서 외환(외국 돈)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이 결정됩니다. 쉽게 말해, 달러를 사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달러값(환율)이 올라가고, 팔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달러값이 내려갑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이 제도를 쓰고 있습니다.

변동환율제의 장점으로는 첫번째로 시장 상황에 따라 환율이 자연스럽게 조절되므로 정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적습니다. 두번째로 국가 경제가 충격을 받을 때, 환율이 자동으로 변하면서 그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출이 줄어들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환율 상승), 그 덕분에 다시 수출 경쟁력이 생깁니다.


변동환율제의 단점은 환율이 자주 변동하니 기업과 소비자 입장에서 예측이 어렵습니다. 환율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국제 투자자들이 불안해할 수 있고, 단기적인 투기성 자금이 시장에 급격한 영향을 미칠 위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어 정부와 기업이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할 계획을 세웠는데, 갑자기 환율이 급등하면 예상보다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변동환율제는 미국, 일본, 영국, EU,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에서 사용중이며 한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사용중입니다.

 

고정환율제

고정환율제는 환율을 일정한 수준으로 ‘고정’해 두는 방식입니다. 보통 정부나 중앙은행이 직접 환율을 정해두고, 외환 시장에 개입해 그 수준을 유지합니다. 예전에는 많은 나라가 이 제도를 썼습니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한 ‘브레튼우즈 체제’가 대표적입니다. 현재에는 고정환율제의 한 방식인 페그제를 이용합니다. 페그제는 한 나라의 통화 가치를 특정 다른 나라의 통화(주로 미국 달러) 또는 특정 통화 바스켓(여러 통화 묶음) 에 고정시키는 방식입니다.


고정환율제의 장점은 환율 변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수출입 비용을 예측하기 쉽고, 장기 계약이나 해외 투자를 계획할 때 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물가가 급격히 변하지 않아 국민 생활에 안정감을 주며, 특히 수입 물가가 급등하는 것을 막아 생활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환율 안정은 무역 환경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기업의 리스크를 줄여주고, 국가 경제 전반의 신뢰도를 높여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고정환율제의 단점은 정부가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사용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또, 경제 상황과 맞지 않는 환율을 억지로 유지하면 결국 외환위기를 불러올 위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국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고정환율제를 유지하려다 외환보유액이 바닥나며 큰 경제 위기를 겪었습니다.

 

홍콩(1달러 ≒ 7.8홍콩달러),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 (1달러 ≒ 3.75리얄), 덴마크 등이 고정환율제를 사용합니다.

 

환율제도 선택 기준

어떤 나라가 어떤 환율제도를 선택하는지는 경제 상황, 외환 보유 규모, 무역 구조, 금융 시장 발달 정도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결정됩니다.

 

우선, 경제가 안정적이고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나라는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고정환율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안정된 환율은 기업과 투자자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해 무역과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환율 변동이 적으면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 효과를 줘 국민 생활에 안정감을 높입니다. 특히, 무역 비중이 높거나 미국 달러 등 기축통화와 밀접히 연결된 나라들이 이 방식을 주로 택합니다. 예를 들어 홍콩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들이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경제가 변동성이 크고 금융시장이 발전한 나라들은 변동환율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율이 시장 수요와 공급에 따라 조절되므로 경제 충격이 발생해도 환율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조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이 상대적으로 부족해도 시장에 맡기면 되므로 부담이 덜합니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편, 완전한 고정환율제나 완전 변동환율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관리변동환율제’도 많이 활용됩니다. 평소에는 시장에 맡기지만, 환율 급변 시 정부나 중앙은행이 개입해 급격한 변동을 막는 방식으로, 경제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한국과 중국이 이런 방식을 운영 중입니다.

 

결국 각 나라는 자국 경제 상황과 정책 목표에 맞춰 가장 적합한 환율제를 선택하며, 그 선택은 경제 성장과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무리하며

환율은 단순히 '달러값'이나 '엔화값' 문제가 아닙니다. 나라의 경제, 무역, 투자, 물가 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변동환율제는 시장 원리에 맡기며 유연성을 가지는 대신 불확실성이 크고, 고정환율제는 안정성을 주지만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환율 문제를 이해하면, 앞으로 뉴스에서 나오는 환율 이야기가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오늘 환율은 왜 이렇게 됐지?"라고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