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클의 설립 배경과 비전
서클은 2013년 미국에서 제레미 알레어와 션 네빌이 공동 설립한 핀테크 기업으로, 처음에는 비트코인 기반의 결제 서비스와 암호화폐 지갑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디지털 자산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도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현재 서클은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금융 시스템 구축"이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단순히 코인을 발행하는 회사를 넘어,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송금, 결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요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
서클의 핵심 사업은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USDC (USD Coin)"의 발행입니다. USDC는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결제나 송금, 거래 담보, 탈중앙금융(DeF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서클의 수익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첫째, 준비금 운용 수익입니다. USDC의 가치를 담보하기 위해 예치된 자금을 미국 국채나 단기 예금 등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여 이자 수익을 얻습니다. 금리가 상승할수록 서클의 수익성도 강화되는 구조입니다. 
둘째, 결제 및 인프라 서비스 수익입니다. 기업과 개발자들이 USDC를 발행·전환·결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API 이용료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서클은 여기에 더해 "Circle Payments Network (CPN)"이라는 실시간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 없이도 즉시 결제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재무 성과와 IPO 이후 변화
서클은 2025년 6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티커는 CRCL로 지정되었습니다. 공모가는 주당 31달러로 확정되었으며, 상장 직후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시가총액이 약 11조 원에 달했습니다. 상장 첫 주에만 주가가 약 250% 급등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데뷔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2분기 기준 서클의 매출은 약 6억 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다만 상장 관련 비용과 스톡옵션 행사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조정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습니다. 
또한 서클이 발행한 USDC의 유통 규모는 2025년 중반 약 613억 달러에서 3분기에는 65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USDC의 신뢰도와 글로벌 결제 활용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클의 강점과 경쟁력
서클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규제 준수와 투명성 확보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신뢰’가 핵심인 만큼, 서클은 자금의 100% 준비금 보유, 외부 회계 감사, 투명한 보고서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미국과 유럽 규제기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제도권 금융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둘째, 글로벌 확장력입니다. USDC는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체 등 다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도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주요 금융기관 및 핀테크 기업과 협력하여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셋째, 기술 기반의 실시간 결제 인프라입니다. CPN을 비롯한 자체 결제 시스템은 전통적인 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산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향후 글로벌 송금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입니다. 디지털 달러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은 미래의 금융 시스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클은 이미 이 시장에서 2위 규모를 차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스크와 과제
그러나 서클이 마주한 도전도 분명 존재합니다. 
첫째, 법적·규제 리스크입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국제적 법제화가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각국의 규제 정책 변화가 기업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준비금 관리 방식이나 파산 시 자금 보호 구조가 불확실하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는 부분입니다. 
둘째, 수익 구조의 집중도입니다. 현재 서클의 수익 대부분이 USDC 준비금 운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이나 자산 운용 수익률 하락은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익 다각화가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한계로 꼽힙니다.
셋째, 과열된 밸류에이션입니다. 상장 이후 급등한 주가가 실적 대비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시장 기대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조정 국면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넷째, 경쟁 심화입니다. 글로벌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높고, 각국 중앙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 화폐(CBDC)가 상용화될 경우 서클의 사업 모델이 일부 대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핵심 포인트
서클의 미래는 세 가지 관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첫째, 규제 환경의 변화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명확해질수록, 서클은 제도권 내에서 공식적인 금융 기관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 안정성과 투자 신뢰를 강화할 것입니다.
둘째, 생태계 확장입니다. 서클은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며, USDC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결제, 송금, NFT, 게임, 이커머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수익 다변화 전략입니다. 준비금 운용 수익에 의존하지 않고, 블록체인 결제 솔루션, API 서비스, 파트너십 프로그램 등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가 스테이블코인 산업에 미치는 실제 영향
트럼프 정부가 추진한 친(親)암호화폐 정책은 서클(Circle) 같은 스테이블코인 기업에게 제도권 진입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금융체계 안에 포함시키려는 GENIUS Act를 통과시키며, 민간이 발행하는 디지털 달러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이로써 서클은 준비금 투명성, 규제 준수, 회계감사 체계를 갖춘 합법적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인정받게 되었죠.
그러나 만약 정권이 바뀌어 민주당 계열 정부가 들어선다면 상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을 우선시하면서 규제 강화·감독 중심의 정책을 펼친다면, 민간 스테이블코인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준비금 운용 자산을 국채나 현금성 예금으로 제한하거나, 발행 한도를 축소하고 보고 주기를 강화하는 식의 행정 조치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추진하며 “민간 발행 화폐는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는 논리를 앞세울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서클은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도 주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자체가 무너질 정도의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글로벌 송금, 거래 담보, 웹3 결제 등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수백억 달러 규모의 USDC가 전 세계 금융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서클은 미국 외 지역에서도 유럽연합의 MiCA 규제에 따라 사업 허가를 취득했고, 아시아 시장으로도 확장을 진행 중입니다. 따라서 정권 교체가 단기적으로 산업의 온도를 낮출 수는 있어도, 이미 구축된 디지털 결제 생태계 전체를 뒤흔들기에는 늦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명운은 “누가 대통령이냐”보다는 규제의 방향이 시장 친화적인가, 아니면 중앙집중적인가에 달려 있으며, 서클은 그 변화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생존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며
서클은 디지털 달러 생태계를 구축하며 블록체인과 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기업입니다. 투명성과 규제 준수를 기반으로 시장 신뢰를 얻었고, 빠르게 확장 중인 USDC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결제 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 수익 구조의 편중, 경쟁 심화 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향후 2~3년은 서클이 단순한 코인 발행 기업을 넘어,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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