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수익 구조를 이해할 때 가장 핵심적인 개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예대마진입니다. 금융 관련 기사나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지만,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갖는지, 또 우리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예대마진은 단순히 은행이 돈을 버는 방식으로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금융 시장의 안정성과 소비자 부담, 그리고 국가 경제의 흐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예대마진의 정의와 산출 방식, 최근 실제 수치와 현황, 그리고 이를 둘러싼 논란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예대마진의 의미
예대마진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를 뜻합니다. 은행은 고객이 맡긴 자금을 예금으로 받아 일정한 이자를 지급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기업에게 대출해 더 높은 이자를 받습니다. 결국 은행은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에서 수익을 얻게 되는데, 이 차이가 바로 예대마진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 예금자에게 연 2%의 금리를 주고 대출자에게 연 5%를 받는다면 예대마진은 3%가 됩니다. 은행의 가장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바로 이 예대마진에 기반합니다.
예대마진 산출 방식
예대마진은 특정 상품만을 기준으로 계산하지 않고, 은행이 취급하는 전체 예금과 대출 금리의 평균치를 사용합니다. 즉, 예대마진 = 대출 평균금리 – 예금 평균금리라는 공식으로 산출됩니다. 이 때문에 개인이 실제로 체감하는 금리와 은행이 발표하는 평균 예대마진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상품마다 금리가 다르고, 예금도 정기예금과 적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은행 전체 평균을 내야만 예대마진이 도출됩니다. 결국 예대마진은 은행 차원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근 예대마진 현황과 실제 수치
최근 몇 년간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왔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 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올랐고, 예금 금리도 함께 오르기는 했지만 그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렸습니다. 이로 인해 은행의 예대마진이 확대되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수치를 보면 그 흐름을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5년 7월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 평균은 1.47%포인트였습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1.54%p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1.50%p, NH농협은행 1.47%p, 하나은행 1.42%p, 우리은행 1.41%p 순이었습니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국민은행의 예대마진이 2.39%포인트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 2.21%p, 신한은행 2.18%p, NH농협은행 2.17%p, 하나은행 2.14%p가 뒤를 이었습니다. 신규 취급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약 1.51%포인트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작년 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한 장기 추이를 살펴보면, 불과 1년 전인 2024년 8월만 해도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약 0.49%포인트에 불과했으나, 2025년 2월에는 1.57%포인트로 뛰어올랐습니다. 이는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예대마진이 세 배 이상 확대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수치는 왜 최근 몇 년간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기사가 잇따랐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예대마진의 장단점과 쟁점
예대마진은 은행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보하고 금융시스템을 지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은행은 예대마진을 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예금자 보호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예대마진은 금융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능을 합니다. 
그러나 예대마진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문제점이 부각됩니다. 대출자는 높은 금리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되고, 예금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인해 충분한 이익을 얻지 못합니다. 특히 금융 접근성이 제한적인 서민과 중소기업은 불리한 조건을 감수할 수밖에 없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는 은행이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자주 제기하고 있으며, 금융 당국도 은행권에 예대마진 축소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예대마진은 거시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예대마진이 커지면 은행은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지만,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의 투자 여력이 줄어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예대마진이 지나치게 작아지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어 금융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적정 수준의 예대마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은행의 경영 전략뿐 아니라 정부의 정책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예대마진은 단순히 은행의 수익 구조를 보여주는 개념을 넘어 금융시장 전반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예금자와 대출자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지점이자, 은행의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이 맞물리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최근 발표된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불과 몇 달 사이에 예대마진이 크게 확대되면서 은행권의 수익은 커졌지만 사회적 논란도 함께 커졌습니다. 앞으로 금리 정책과 금융 당국의 규제 방향에 따라 예대마진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할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이 금융 생활을 할 때도 예대마진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가 단순히 은행의 장사가 아니라, 가계 경제와 기업 활동, 나아가 한국 경제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면 금융 뉴스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예대마진은 우리의 일상과 멀리 떨어진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생활비와 자산 관리, 그리고 경제 전반에 직결되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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