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경기가 성장할지, 침체로 빠질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지, 디플레이션이 찾아올지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기 위해 고안된 전략이 바로 "사계절 포트폴리오(All Weather Portfolio)"입니다. 이름처럼 어떤 계절, 어떤 경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설계된 자산배분 방식으로, 세계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이끄는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에서 처음 제안되었습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투자 기법을 넘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투자자에게 흔들리지 않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원리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경제 상황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첫째, 성장기에는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주식시장이 활기를 띱니다. 둘째, 침체기에는 기업 이익이 줄어들고 소비도 위축되면서 채권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합니다. 셋째,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금과 원자재 같은 실물자산이 방어막이 됩니다. 넷째, 디플레이션 국면에서는 경기 침체와 함께 물가가 하락해 장기 국채가 오히려 높은 수익을 내게 됩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바로 이 네 가지 국면을 모두 고려해 자산을 나누어 배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나의 자산군이 무너질 때 다른 자산군이 보완하는 구조 덕분에 전체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전통적인 자산 배분 구조
레이 달리오가 제안한 기본 비중은 주식 30%, 중기 국채 15%, 장기 국채 40%, 금과 원자재 15%입니다. 이렇게 구성하면 어떤 경기 상황이 오더라도 균형 잡힌 대응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이 하락하더라도 장기 국채가 상승하며 손실을 줄여주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과 원자재가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물론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복리 수익을 쌓아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수십 년간 테스트했을 때,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연평균 약 7~8%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도 최대 낙폭을 20% 안팎으로 억제했습니다. 이는 순수 주식 투자에서 경험할 수 있는 –50% 이상의 낙폭에 비하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한국형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필요성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식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원화와 달러 사이의 환율 리스크, 국내 금리 환경, 원자재 투자 접근성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ETF를 활용한 한국형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해법이 됩니다. 예를 들어 KOSPI200 ETF와 S&P500 ETF를 통해 국내외 주식을 확보하고, 한국 국고채 ETF와 미국 국채 ETF로 방어력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금은 KRX 금 현물 계좌나 금 ETF를 활용하면 되고, 원자재는 글로벌 원자재 ETF로 대체 가능합니다. 실제 구성 예시로는 주식 20%, 채권 65%, 금 15%의 방어형, 혹은 주식 50%, 채권 35%, 금 15%의 성장형이 있습니다. 전자는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성을 강조하며, 후자는 수익률을 높이는 대신 변동성이 커집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장점과 단점
이 전략의 가장 큰 장점은 예측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어떤 국면이 올지 맞추지 않아도, 이미 네 가지 상황을 대비한 자산 배분 덕분에 전체 포트폴리오는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또한 장기간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은퇴 자금처럼 안정적으로 불려야 하는 자산에 적합합니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합니다.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는 채권 수익률이 제한되고, 주식 비중이 낮아 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습니다. 또 원자재는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까다로운 자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고수익을 노리는 공격적 투자자보다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자산 곡선을 원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할로윈 전략과의 결합
흥미로운 점은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할로윈 전략을 접목하는 방식입니다. 할로윈 전략은 “5월에 팔고, 10월에 사라”라는 격언에서 출발했는데, 과거 통계를 보면 11월~4월 주식시장이 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약세가 예상되는 5~10월에는 방어형 자산배분을 유지하고, 강세가 기대되는 11~4월에는 주식 비중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실제 시뮬레이션에서도 이러한 전환 전략은 연복리수익률(CAGR)을 높이면서도 최대 낙폭(MDD)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즉, 올웨더의 안정성과 할로윈의 계절 효과가 만나, 위험 대비 수익률을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 1안 (주식 20% / 금 15% / 채권 65%) 
Kosef 200TR 10% + Tiger S&P 10% → 주식 20% 
Kodex 골드선물(H) 15% → 금 15% 
Kosef 국고채 10년 32.5% + Tiger 미국채 10년 선물 32.5% → 채권 65%
CAGR(연복리수익률): 약 5%대 
MDD(최대낙폭): 약 –20% 내외 
전통 올웨더와 가장 유사합니다. 주식 비중이 낮고, 채권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가장 변동성이 낮고 MDD(최대낙폭)가 가장 작게 나옵니다. 기대수익은 세 전략 중 가장 낮지만, 곡선이 부드럽게 우상향하는 형태입니다. 단점은 금리가 이미 낮거나 물가가 높게 유지되면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2안 (주식 50% / 금 15% / 채권 35%) 
Kosef 200TR 25% + Ace S&P 25% → 주식 50% 
Kodex 골드선물(H) 15% → 금 15% 
Kosef 국고채 10년 17.5% + Tiger 미국채 10년 선물 17.5% → 채권 35%
CAGR: 약 7%대 
MDD: 약 –40%까지 발생 가능
CAGR(연복리)이 가장 높게 나오지만 변동성과 MDD도 커지는 전형적 하이리스크–하이리턴 특성을 가집니다.
-할로윈 스위치(5~10월 1안, 11~4월 2안)
CAGR: 약 6~6.5% 
MDD: 약 –25% 수준
수익은 2안에 가까우면서 낙폭은 2안보다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모델 가정하에 "샤프지수(위험대비수익)"가 세 전략 중 가장 좋게 나오는 구간이 넓습니다.
마치며
사계절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분산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각 상황에 대비해 자산을 고르게 배치함으로써 장기적인 생존과 안정적인 성과를 가능하게 합니다. 한국 투자자라면 ETF를 활용한 한국형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여기에 할로윈 전략을 결합한다면 더 나은 위험 대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기 성과에 흔들리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복리의 힘을 믿고 이어가는 것이 올웨더 전략의 핵심입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지금,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투자자에게 가장 합리적인 장기 해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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