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진짜 돈’으로 불려왔습니다. 종이돈이 생기기 전에도 금은 재산의 상징이었고, 지금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시기에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이 불안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금을 찾습니다. 하지만 막상 “금에 투자해볼까?” 하고 찾아보면 금 통장, 금 ETF, 금현물, 골드바, KRX 금시장 등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상품이 너무 많습니다. 그중 KRX 금현물 계좌는 실제 금을 사고파는 거래를 전자화한 방식이라, 가장 ‘진짜 금’에 가까운 투자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RX 금현물 계좌란?
KRX 금현물 계좌는 한국거래소(KRX)가 운영하는 "금 현물 전용 거래시장"을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계좌입니다. 쉽게 말하면, 주식처럼 온라인으로 금을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ETF나 금통장과 다르게, 거래되는 금이 ‘가짜’나 ‘증서’가 아니라 실제 금입니다. 이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이라는 기관이 실제로 보관하고, 여러분이 매수하면 그만큼의 금이 전자적으로 본인 명의로 등록됩니다. 
즉, “금 시세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금을 온라인으로 사고파는 것”입니다. 가격은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기준으로 실시간으로 변동하며, 거래는 평일 오전 10시~오후 3시 30분 사이에 이루어집니다. 모바일 증권앱(MTS)에서 실시간 시세를 보며 바로 주문을 넣을 수 있고, 주식처럼 체결이 완료되면 내 금 잔고가 1g 단위로 쌓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세금 혜택이 큽니다. 일반 금 매매에는 부가세(10%)가 붙지만, KRX 금시장은 거래소에서 사고팔 때 부가세가 면제됩니다. 또한 양도소득세나 배당세 같은 세금도 없습니다. 단, ‘실물 인출’을 하여 손에 쥐는 순간에는 부가세가 붙어요. 즉, 보유만 하면 세금이 전혀 없고, 팔 때도 세금이 없습니다.
다른 금 투자 상품과의 차이점
KRX 금현물 계좌는 다른 금 투자상품들과 달리 ‘투명성’과 ‘실물성’이 강점입니다. 비슷한 상품과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금 ETF 
금 ETF는 주식처럼 상장된 펀드로, 금 가격을 추종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실제 금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금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ETF는 편하게 거래할 수 있지만, 양도소득세가 붙고, 실물 인출이 불가능합니다. 즉, 단기 트레이딩이나 포트폴리오 분산용으로는 좋지만, “진짜 금을 갖고 싶다”면 맞지 않습니다. 
② 금 통장 
은행에서 쉽게 만들 수 있고, 0.01g 단위로도 거래할 수 있어 입문자가 접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금 통장은 금을 실제로 사는 게 아니라 "가상 계좌 안의 금 잔고"를 쌓는 형태입니다. 또한 금 가격이 오르면 수익이 생기지만, "이자소득세(15.4%)"가 붙고, 실제 금으로 바꾸려면 부가세를 내야 합니다. 즉, 세금이 ETF보다 많고, 실물 인출 시 이중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③ 골드바 구매 
귀금속상이나 금은방에서 직접 골드바를 사는 방식입니다. 손에 바로 쥘 수 있어 ‘가장 확실한 금 보유’지만, 부가세 10%를 즉시 내야 하고, 매매차익에도 세금이 붙습니다. 또한 보관·도난 리스크가 있고, 팔 때 시세보다 낮은 가격(매입 스프레드)으로 되팔게 됩니다. 
④ KRX 금현물 
이 세 가지의 장점을 절묘하게 섞은 방식입니다. 실제 금을 전자 등록으로 보유하면서, 세금은 면제, 실물 인출도 가능, 투명한 거래소 가격, "낮은 수수료(0.1~0.3%)"라는 장점을 동시에 가집니다. 결국 금을 실물로 소유하되, 거래소처럼 안전하게 관리받고 싶다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 됩니다.
KRX 금현물 계좌 개설 방법
KRX 금현물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주식계좌를 만드는 과정과 거의 비슷하지만, 금 거래를 위한 전용 계좌라는 점만 다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KRX 금시장에 참여하는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등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용 중인 증권사가 있다면, 해당 앱(MTS)에서 ‘KRX 금현물’ 혹은 ‘금시장’ 메뉴가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만약 기존 계좌로 거래가 불가능하다면, 금현물 전용계좌를 새로 개설해야 합니다. 
다음은 계좌 개설 과정입니다. 비대면으로도 개설이 가능하지만, 처음이라면 가까운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분증만 있으면 되며, 은행처럼 긴 서류 절차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영업점에서는 직원이 “KRX 금현물 계좌 개설 목적”을 간단히 확인한 뒤 전용계좌를 열어줍니다. 일부 증권사는 비대면 개설 서비스를 지원하여, 모바일 앱에서도 ‘신규계좌 개설 → KRX 금현물’ 메뉴를 선택하면 10분 안에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계좌를 개설한 뒤에는 일반 주식계좌처럼 금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MTS나 HTS에서 ‘KRX 금시장’을 검색하면 실시간 금 시세, 호가창, 거래량 등이 표시됩니다. 거래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이며, 매수·매도 주문은 지정가 또는 시장가로 넣을 수 있습니다. 금은 1g 단위로 거래되며, 결제 금액은 원화로 자동 계산됩니다.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 전자등록 방식으로 보관되므로, 실물 도난이나 위조 걱정이 없습니다. 잔고를 확인하면 내 이름으로 보유 중인 금(g 단위)이 표시되고, 시세 변동에 따라 평가금액이 자동으로 바뀝니다. 
특히 KRX 금시장은 부가세 면제 혜택이 있기 때문에, 금은방에서 사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실물 인출을 하지 않고 전자등록 상태로만 보유하면 부가세는 물론 양도세도 부과되지 않습니다. 다만, 실물로 인출할 경우에는 100g 또는 1kg 단위로만 가능하며, 이때는 부가세 10%와 소정의 인출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세금 부담 없이 거래소 안에서 매수·매도를 반복하며 자산을 운용합니다. 
이렇게 KRX 금현물 계좌를 한 번 개설해두면, 언제든 주식처럼 모바일에서 금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실시간 시세 확인, 거래, 보유 내역 관리가 모두 가능하며,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오를 때마다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복잡한 절차 없이, 단 한 번의 계좌 개설만으로 안전하고 투명한 금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바로 KRX 금현물 계좌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마치며
KRX 금현물 계좌는 “금 시세에 투자”가 아니라, “금 자체를 온라인으로 소유하는 방식”입니다. 즉, 내가 산 금이 진짜 금으로 존재하고, 필요할 때 꺼낼 수 있으며, 그동안 세금 부담도 없습니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분산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가장 효율적인 금 투자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장기 보유 관점으로 접근해야 효과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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