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날이란? 개념과 2025년, 2026년 일정 정리
'마녀의 날(Witching Day)'이란 주식 시장에서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쳐 발생하는 날을 말합니다. 이 날은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다양한 파생상품들이 한꺼번에 만기를 맞으며 대규모 청산·재설정 거래가 발생하는 날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특히 이 날을 "쿼드러플 위칭 데이(Quadruple Witching Day)"라고 부르며, 주식 옵션, 주식 선물, 주가지수 옵션, 주가지수 선물의 네 가지 상품이 동시에 만기일을 맞이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시장의 거래량과 변동성을 급격하게 높이며,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마녀의 힘이 작용하는 날'처럼 느껴질 정도로 시장의 흐름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형 기관이나 헤지펀드들이 이 날 포지션 정리를 하거나 새로운 거래를 시작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에게는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마녀의 날'은 매년 3월, 6월, 9월, 12월 셋째 주 금요일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미국 CME(시카고상품거래소) 및 한국거래소(KRX)의 파생상품 만기일 정책에 기반합니다.
- 싱글 마녀의 날 (Single Witching Day): 옵션 하나만 만기되는 날
- 더블 마녀의 날 (Double Witching Day): 옵션 + 선물 등 두 개 상품이 동시에 만기되는 날
- 트리플 마녀의 날 (Triple Witching Day): 주식 옵션, 주식 선물, 지수 옵션이 동시에 만기
- 쿼드러플 마녀의 날 (Quadruple Witching Day): 주식 옵션, 주식 선물, 주가지수 옵션, 주가지수 선물 등 네 가지 상품이 동시에 만기되는 날
아래는 미국의 2025년과 2026년의 쿼드러플 마녀의 날 날짜 정리입니다.
2025년 / 3월 21일 (금) / 6월 20일 (금) / 9월 19일 (금) / 12월 19일 (금)
2026년 / 3월 20일 (금) / 6월 19일 (금) / 9월 18일 (금) / 12월 18일 (금)
이 날짜들은 미국 증시 기준이나, 한국에서도 유사한 일정으로 옵션과 선물 만기일이 도래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지수옵션 만기일이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선물은 분기별로 셋째 주 목요일에 도래하며, 3·6·9·12월은 미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입니다.
투자자라면 이 날짜들을 미리 달력에 표시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해당일 전후로 시장에 큰 수급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네 마녀의 날 전후에는 외국인의 매수/매도 전략이 바뀌며 지수 급등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 날은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투자 전략을 조정하거나 리스크 관리를 고려해야 하는 시장 특이일로 간주됩니다.
마녀의 날이라는 명칭의 기원과 유래
'마녀의 날'이라는 다소 신비롭고 감성적인 이름은 실제 금융 시장에서 비롯된 명칭입니다. 이 용어는 1980년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당시에는 "트리플 위칭 데이(Triple Witching Day)"로 불렸습니다. 트리플 위칭 데이란 세 가지 파생상품(주식 옵션, 주가지수 옵션, 주가지수 선물)이 동시에 만기를 맞이하는 날로, 이 날 시장은 혼란스럽고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마치 전설 속의 마녀들이 주문을 외우며 혼란을 야기하는 것과 같다고 여겨져 '마녀의 날'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이후 1992년, 미국에서 개별 주식 선물(Single Stock Futures)이 본격 도입되면서 기존 세 가지 상품 외에 한 가지 상품이 추가되었고, 이에 따라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 데이)'이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마녀의 날은 단순히 이름만 이색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장에 강한 영향을 주는 이벤트 데이입니다. 수많은 투자기관, 헤지펀드, 트레이더들이 이 날을 기준으로 파생상품 거래를 마감하거나 새로 개시하며, 시장에 대량 주문이 집중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 가격을 왜곡시킬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매우 급격한 등락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옵션의 행사가격에 가까운 주가는 만기일 당일 그 가격에 고정되도록 인위적인 매매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를 옵션 만기 효과라고도 부르며, 시장을 분석할 때 단순히 뉴스나 펀더멘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수급과 파생상품 동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마녀의 날이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
마녀의 날은 단지 옵션과 선물의 만기일이 겹친다는 의미를 넘어, 시장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이벤트입니다. 이 날이 가까워질수록 시장에는 몇 가지 특이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거래량의 급증과 가격의 비정상적 움직임입니다.
첫째, 거래량 급증은 대부분의 파생상품 계약이 청산되거나 롤오버되기 때문입니다. 롤오버란 기존 만기 계약을 종료하고 다음 만기일의 상품으로 포지션을 이동시키는 작업을 말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량의 매도 및 매수 주문이 쏟아져 나옵니다.
둘째, 가격 왜곡 현상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종목의 주가가 옵션의 행사가격과 가까운 지점에 있을 경우, 해당 종목에 인위적인 매수 또는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의도적으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 이는 큰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이익 실현 또는 손실 회피를 위해 선택하는 전략적 매매 때문입니다.
셋째, 시장 변동성 확대입니다. 평소에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종목들도 이 날을 전후로 급격하게 오르거나 내리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시장지수(코스피, 나스닥 등)는 대형주의 방향성에 따라 크게 출렁이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은 단기 트레이더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매도 타이밍을 놓치거나, 방향성을 잘못 예측하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마녀의 날 전후로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매도세가 증시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많습니다. 외국인은 옵션과 선물을 연계한 복합 전략을 자주 구사하기 때문에, 이들의 수급 방향은 시장에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합니다.
글을 맺으며
시장의 흐름을 더 잘 읽고 싶다면, 단지 차트나 뉴스만 보는 것이 아니라, 파생상품의 구조와 만기일의 영향까지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마녀의 날은 그러한 금융 시장의 복합성과 전략적 사고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