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벤츠와 107GWh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선두주자로,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총 107GWh 규모의 초대형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인정받은 상징적 사건으로, 전기차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소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판매 추세, 계약 세부 내용,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의 특징, 글로벌 생산 전략, 그리고 산업적 파급 효과를 차례로 다루겠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어떤 회사인가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기업으로,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 기업입니다. 본사는 서울에 있으며, 주요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IT 및 소형 기기용 배터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 파나소닉과 함께 3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북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테슬라, GM, 현대차,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단순 제조를 넘어 소재 내재화와 재활용 체계까지 구축하여 친환경 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 증시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벤츠 전기차 판매 추세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판매는 최근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BEV 판매량은 약 75,700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으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5%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감소한 35,027대에 그쳤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EQ 모델 주문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고, 이에 대응해 가격 인하와 일부 모델 생산 축소가 이뤄졌습니다.

 

유럽에서도 전기차 비중이 하락하며, 글로벌 전동화 차량(xEV)의 점유율은 약 2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제동을 거는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개선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계약 세부 내용과 의미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벤츠와 두 건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 시장용으로 2029년 7월부터 2037년 12월까지 총 75GWh를 공급하는 계약이며, 두 번째는 유럽 시장용으로 2028년 8월부터 2035년 12월까지 총 32GWh를 공급하는 계약입니다. 이를 합하면 107GWh에 이르며, 이는 전기차 약 1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업계 추정으로 계약 규모는 약 15조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체결된 50.5GWh 계약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이번 계약은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 벤츠가 LG에너지솔루션을 장기적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기차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벤츠가 공격적으로 배터리 조달에 나서는 것은 미래 시장 확대를 대비한 전략적 선택이며,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매출과 글로벌 입지 강화를 동시에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차세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의 특징

이번 계약의 핵심 기술은 차세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입니다. 46시리즈는 지름 46mm, 높이 80~120mm의 대형 규격으로, 기존 2170 원통형 셀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이상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셀 내부 구조를 최적화하여 공간 활용 효율을 높였고, 냉각 성능을 개선해 안전성도 강화되었습니다. 또한 공정을 단순화해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습니다.

 

벤츠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는 배터리 안전성과 신뢰성을 무엇보다 중시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는 품질과 성능, 가격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선택받았습니다. 향후 이 배터리는 대형 전기 SUV나 고성능 세단 등 다양한 차종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생산 기반과 공급 안정성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은 내년부터 46시리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번 계약의 미국 물량 대부분을 담당할 계획입니다. 유럽 물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자재를 내재화하고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여 가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벤츠가 장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전략적 의의와 산업적 파급 효과

이번 계약은 한국 배터리 산업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가 LG에너지솔루션을 주요 파트너로 택했다는 것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뜻합니다. 장기 계약은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할 뿐 아니라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가능하게 하고, 전고체 배터리나 LFP 등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동력이 됩니다. 또한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기술 기반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글을 나가며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한 배터리 제조업체를 넘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계약은 기술, 생산, 파트너십 모든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벤츠 전기차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래 시장을 대비하는 전략적 선택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으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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